From Monkey to Plane
원숭이에서 비행기까지
2020.11.19 ~ 2020.11.28
강태현, 이창민, 이하늘, 신수민, 이승열, 조은재
장소 더레퍼런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는 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긴 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어린 시절 흥얼거리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는 대부분에게 익숙한 노래이다. 정확한 끝을 아는 사람 없이 놀이처럼 불리던 이 노래는 단어
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원숭이를 시작으로 이 끝말잇기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처음 시작했던 단어와 전혀 상관없는 비행기
가 튀어나온다.
이번 전시 《원숭이에서 비행기까지》에서 여섯 명의 작가들은 각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꺼내지만 연쇄적 전개로 이루어지는 노래처럼 작업
사이에서 유사한 지점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연결해 시각적인 노래를 만들어낸다. 리듬을 타는 듯, 시선은 이미지와 함께 부드럽게 흘러가고
마지막 이미지에 도착하면 처음과 끝의 극명한 차이가 보이게 된다. 이런 자연스러운 시선의 이동은 어릴 적 우리가 부르던 노래처럼 미묘한
변주의 과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섯 명의 작가를 두 명씩 묶어서 두 작가의 작업에서 하나의 키워드를 뽑아내고, 그다음 작가와의 다른 하나의 키워드를 뽑아내는 방식을 반
복한다. 이창민과 강태현은 밤의 사진을, 강태현과 이하늘은 스트레이트한 사진을, 이하늘과 신수민은 포트레이트를, 신수민과 이승열은 재가공한 이미
지를, 이승열과 조은재는 가상공간을 찍는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어지는 연속된 이미지에서 포착하게 될 작은 변주들을 통해 서로 다른 여섯 작가의 작업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길 바란다.
오픈 PT ㅣOpen Presentation
더레퍼런스에서는 매년 대학생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오픈 프레젠테이션(이하 오픈 PT)을 진행해왔다. 여러 대학의 끼가 돋보이는 젊은 작가들이 본인의 작업을 소개하며 전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비평 및 멘토링을 하는 자리이다. 이번 오픈 PT는 홍익대학교 학생들과 진행되며 전시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