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더레퍼런스에서 하고 있는 전시 «Wear Wore Worn»은 ‘입는 행위'의 객채로서 새로운 범주의 ‘옷’을 제안합니다.

김서희, 김한솔 두 작가는 옷이 소비 상품으로서의 의미를 걷어내고 그 지위를 패션 문화와 산업에서 잠시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옷의 본래적 의미를 되찾는 동시에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과 실천을 통해 ‘착용'의 의미를 확장시킵니다. 이들은 옷이 지닌 보편적인 범주의 개념에서 탈피하고자 ‘옷이지만 옷이 아닌' 조형물을 만듭니다. 이를 통해 옷의 개념은 사라지고 ‘입다'의 의미가 흔들리며 새로운 해석이 요구됩니다.
마치 날실과 씨실의 교차로 짜여지는 직물처럼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한 이들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룹니다.

김서희, 김한솔 작가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더레프톡톡 #39는 전시 «Wear Wore Worn»와 함께 각 작가의 작업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작가소개

김서희 l SEOHEE KIM (b.1991)
김서희는 옷에 대한 지각, 몸을 드러내는 방식, 착용 행위를 통한 표현의 영역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중고 직물로 만든 비정형의 의류, 재고 원사로 제작된 니트웨어, 나아가 그것들의 예측할 수 없는 조합으로 위의 모든 주제에 대해 실천적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는 옷을 입는 것과 옷을 벗는 것 사이의 친밀한 공간에 대한 심문 역할을 자처하며 착용자 개인의 사적 맥락 안에서 가능한한 많은 가능성을 여는 옷을 제작하고 있다. 런던예술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패션디자인 학사를, 영국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패션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프로젝트 레이블 세히쿄(Sehikyo)를 통해 다양한 작업으로 옷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켜왔다.

김한솔 l HANSOL KIM (b.1988)
작가 김한솔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출생하여 현재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거점으로 거주/활동하고있다. 영국 브라이튼 대학(University of Brighton)에서 공예를 공부하였으며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Design Academy Eindhoven)에서 석사과정을 최종 수료하였다. 옷에 관한 끊임없는 애정과 집착을 바탕으로 그는 그의 작품의 주 매개체이자 방아쇠로 작용하는 의복이 사회, 정치 및 문화적 관점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어떤 형태적 가능성을 지니는지 연구한다. 그는 개인의 신체와 아이덴티티를 직접적으로 확장.재생성하고 가상 현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물질과 형태를 아날로그에서 재현함으로써 다양한 대상 범주의 교차점이 되는 작업을 제작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의 조형적인 작업들은 의류와 가구, 공간의 접점 궤도에 놓이며, 각 물건 카테고리의 전형적인 특징들과 경쟁하며 완전히 새로운 범주로 분류될 가능성을 확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