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타츠키 마사루(田附勝)의 『KAKERA』는 오랜 세월 박물관 수장고와 발굴 현장에 보관되어 온 조몬 토기 파편을 촬영한 작품집입니다. 그는 토기를 단순한 유물로 남기지 않고, 발굴 당시 신문지에 싸여 박스에 담긴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한 장의 사진에는 토기가 만들어진 수천 년 전의 시간, 땅속에서 드러난 발굴의 순간, 그리고 지금 카메라에 담긴 현재까지가 겹쳐 드러나며, 타츠키는 이를 통해 목소리 없는 것들과 대화하고 인간의 흔적과 잊힌 시간을 발견합니다. 『KAKERA』는 과거·현재·미래가 서로 얽혀 이어지는 시간의 층위를 보여주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