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몽타주프레스
2023
220 x 300mm
32pages
Softcover
₩15,000
이 악보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가설로부터 시작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게 특정한 그림을 보여주자 어떤 움직임을 보였다는 가상의 사건을 만들었다. 그 사건을 마주한 언어학자들이 코로나와 대화할 수 있는 언어를 찾으려고 했고 그것을 악보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책은 두 개의 악보가 함께 묶여 있다. 페이지를 앞으로, 뒤로 넘기며 중심에서 만나 포개어진다. 두 번째 악보는 첫 번째 악보의 연주를 받아쓰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피아노 연주는 텍스트와 이미지 그리고 기호로 옮겨진다. 그렇기에 두 번째 악보는 오선보의 형태를 일부 유지한 채 파편화된 음악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첫 번째 악보와 두 번째 악보는 서로 닮았으나 누군가에게 읽힐수록 새롭게 연주되면서 양 끝점에서 점점 더 서로를 멀리 밀면서 확장될 것이다. 이 책의 형태는 처음부터 악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악보는 연주자에게 쓰는 편지이자 설명서이며, 제대로 작곡하고 싶다면 러브레터를 써야 한다고 말한 그 순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