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베를린 기반의 패션 디자이너 아스카 하마다 (Asuka Hamada)가 설립한 패션 레이블 'THERIACA'의 첫 대규모 전시회를 기념하여 일본 시마네현에 위치한 이와미 미술관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책에서는 아스카 하마다가 '인간'이 아닌 '사물' 형태의 의상을 제작하며 새로운 패션의 형태를 끊임없이 실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형태를 실험한 작품들뿐만 아니라, 아스카 하마다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의상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들을 재평가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사물'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을 의상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두 번째는 '침대 시트'로, 천 조각을 의상으로 변화시키는 그만의 시각을 반영한다. 세 번째는 '형태'로, 원형과 사각형과 같은 기하학적 형태를 의상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 책은 디자이너 아스카 하마다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노트가 가득 담긴 THERIACA의 첫 아트북이기도 하다. 책 속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도 아니고 전통적인 의상도 아닌, 독특하고 세련되면서도 유머가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아스카 하마다는 우리가 '의상'이라고 정의하는 것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며, 새로운 패션 형태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