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질적 유령: 이론과 비평의 경계를 넘어

질베르토 페레스 (지은이), 이후경, 박지수 (옮긴이)

컬처룩

 

2024

152 x 225mm

700pages

softcover

₩38,000

페레스는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영화들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들을 뜨거운 공감의 태도를 지닌 채 비평적으로 탐사한다. 동시에 이러한 비평 작업에 동원되는 개념들의 적확성과 이론적 컨텍스트를 질문한다. 이는 바로 이론에 계속해서 끌리면서도 오늘날 무엇을 ‘이론’이라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하는 영화 비평, 즉 비평적 방법이면서 동시에 이론적 개념의 비평적 재검토이기도 하다. “물질적 유령”이라는, 얼핏 보기에 형용모순적인 제목에는 페레스의 이러한 유연하고도 역동적인 정신이 함축되어 있다. 영화는 실재의 물리적 흔적을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질적이지만, 동시에 지금 여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허구화의 공정을 거쳐 우리 눈앞에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령인 것이다. 이 책은 영화의 주요 개념을 여러 영화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버스터 키튼, F. W. 무르나우, 알렉산드르 도브젠코, 장 르느와르, 존 포드,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장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 장뤽 고다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등에 대한 빼어난 작가론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들의 주요 작품(상대적으로 덜 다뤄져 온)에 대한 예리한 작품론도 담고 있다. 특히, 키튼의 열린 공간과 채플린의 닫힌 공간의 함의, 〈시골에서의 하루〉에서 르느와르가 공간과 시간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통찰, 키아로스타미의 〈클로즈업〉에서 모더니즘과 자연주의가 합일하는 순간의 포착하는 부분 등에서는 탁월한 비평의 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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