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2-2023 작가조사-연구-비평 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한 연구사업의 결과물이다. 최성임 작가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기초 자료 조사를 통한 연구-비평 사업이 진행 되었다. 총 7명의 연구자가 생산한 비평을 엮었고, 최성임 작가의 작업을 다각도로 조망하며 다층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책 제목인 『집l몸l집』(An Anchored Fever)는 작가로서의 여정과 온전히 신체에서 출발하여 시간안에 자신의 노동을 집적하면서 장소의 경계를 탐색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집을 자신의 언어로 사유하고, 인문적 레퍼런스를 통해 그 의미를 재생산해나가는 근거가 되는 집의 구성요소들은, 작가가 선택한 사물들을 통해 작가의 몸을 통과하여 시간을 경유한다. 그렇게 집에서 잉태되어 항해를 시작한 작가와 작업은 거대한 에너지를 타고 전시공간으로 진입하며, 반드시 사라질 장소를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집의 바깥에서 정박된 작가의 창조적 열정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 기억의 사원인 책이라는 공간에 고요히 정박하고 다음 여정을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