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임 작가가 처음 만든 아티스트 북. 2013년 열렸던 두 번의 개인전, ≪Missing Home≫(정다방프로젝트) , ≪은신처≫(갤러리 소머리국밥) 을 기초로 작업했다. 35개의 각설탕으로 만든 집을 수조위에 녹여버렸던 하나의 퍼포먼스를 오십 컷의 흑백사진으로 담았다. Missiong Home 의 사라지는 집이 책에 은신처를 찾아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집"이라는 장소를 바라보는 작가의 사유가 출발하는 지점이며, 공간에 다층적인 의미를 읽어내기 시작한 지점이다. 또한 책이라는 물성을 다루는 설치 작가의 언어의 기초가 투영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은신처인 집을 완전히 녹여내는 과정은 작가가 집에서 돌봄을 반복하는 어머니로서의 자아안에 품고 있던 예술가의 여정을 잉태하고 출발하는 선언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