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욱 작가의 10여 년 간의 장난감 작업을 모은 사진집이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각인된 기억 중,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장면을 ‘기억 속의 사물’을 통해 시각적으로 재구성한다. 그에게 기억이란 고스란히 저장되는 것이 아닌, 시간이 흐르며 변모해 가는 대상이다. 경험 위에 또 다른 경험이 덧입혀지며 모양이 바뀌는 기억의 속성을 짚어내며, 기억 속의 사물로 상징되는 장난감으로 쉽게 잊히지 않는 기억 속 장면을 극대화해 표현한다.작가의 설명을 빌리면, 이 책은 연도별로 나열한 작품 도록이라기보단 긴 작업 과정에서 떠오른 생각과 변화한 감정이 담긴 조금은 시끄러울 수 있는 일기장에 가깝다. 이번 사진집을 통해 총 10개의 시리즈로 공개된 130여 점의 사진과 작가의 생각이 담긴 에세이를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