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준 시기를 칭하는 인류세를 큰 주제로 삼아 기후변화, 세계화, 탈식민화를 둘러싼 작업을 이어나가는 동시대 미술가들을 소개한다. 책에서 말하는 동시대 미술의 기준은 1989년으로써, 이 해에 베를린 장벽 붕괴, 톈안먼 사건, 월드와이드웹의 등장 등 세계 정치사회문화의 지형을 바꾼 사건들이 일어나 미술계 또한 이에 크게 영향받았다.책 제목에 있는 파스카(pascha)는 옛 히브리말의 그리스어 음역으로, 우리말로는 ‘지나가다, 건너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책에 실린 여러 작가의 작업은 동시대 미술과 행성 지구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독자,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