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탈출한다》는 도피주의, 특히 오늘날 대중 미디어 흐름과 관계하는 도피주의에 대한 탐구를 담아낸다. 전지구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도처에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도피주의 개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상징적이고 실질적으로 다가왔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에 고립된 채 미시적인 도피의 형태를 무수히 경험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종차별과 사회 부정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많은 이들이 집결했다. 이렇게 낯설고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탈출한다》는 도피주의를 우리가 사는 세계와 만나고 타인과 연결해 주는 하나의 비평적 메커니즘으로 삼고자 한다.도록에는 참여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켈리 코놀리, 이푸 투안, 폴 B. 프레시아도, 미묘, 웨슬리 모리스, 예술감독 융마, 큐레이터 이지원과 클라우디아 페스타나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