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어바니즘(platform urbanism)’은 최근 몇 년 사이 도시학, 건축, 지리학, 사회학, 인류학, 미디어학, 문화 연구와 디지털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키워드이다. 그 이유는 많은 이들이 도시 공간과 디지털 기술이 서로 얽혀있음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플랫폼은 스펙트럼처럼 넓게 펼쳐져 있는 교육, 주거, 건강, 복지, 정치, 정보 등 다양한 영역을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이 정리하기 때문에, 오늘날 도시 환경과 삶을 규제하는 가장 강력한 주자로서의 운명을 타고났다.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엔비, 아마존 등의 디지털 플랫폼은 단순히 새로운 기업일 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생활양식이자 문화이다. 앞으로 불과 몇 년이면 우리가 접하는 재화와 서비스는 물론 도시 전체의 환경이 주요 플랫폼 기업들에 의해 구성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차원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맞서, 책에서는 플랫폼이라는 총체적인 생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건축의 사회적 잠재력과 위험성에 대한 주요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