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le Mericle
Perimeter Editions
2021
210×300 mm
88pages
Softcover
₩98,000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아, 이 거친 숲이 얼마나 가혹하며 완강했는지 얼마나 말하기 힘든 일인가!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새로 솟는다. 죽음도 그보다 덜 쓸 테지만, 거기서 찾았던 선을 다루기 위해 거기서 보아 둔 다른 것들도 말하려 한다." 탄테 신곡, 지옥편 1곡
다니엘 메리클의 『The Dark Wood』는 과거를 기록하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우리의 집단적 능력과 역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버려진 석고상과 오래된 세코이아 숲, 작가 자신의 글이 뒤섞여 역사를 정적인 진리가 아닌 유동적 과정으로 바라보게끔 유도한다.
원본이 사라진 모사품으로서 그 위상이 변화해온 석고상, 문명사의 기록이자 인간에 의한 지형적 기후적 변화의 역사를 담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의 세코이아 숲이 만나 보존되기보다 변화하고 지식과 이념에 따라 왜곡되는 역사를 경험하게 한다. 이로써 작가는 고정되지 않은 역사 속에 우리 자신이 애도와 이별, 개인적 서사를 위치시키는 방식을 새로이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