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미술 100년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번역어로서 처음 등장했던 '미술'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까지 100년에 걸쳐 국내에서 정착하고 변화한 역사를 미술사가 아닌 비평을 통해 비추어 본다. 부국을 꿈꾸는 조선의 산업전략으로, 서구의 근대적 시선을 내면화하는 시각장치로, 식민지배를 강고하게 만드는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억압에서 해방된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투쟁수단 등으로 다양한 면모를 지닌 동시에 이런 것들과 대결하여 예술로서의 자의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당대의 미술비평의 말들을 통해 살핀다. 19세기 말 서구의 '모던 아트'가 들어온 이래 1990년대까지 약 100년간의 미술 비평문 중 138편을 선정했다. 특히 원문 그대로 소개되는 일이 드물었던 1950년대 이전의 비평문들 중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했다.